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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요정을 추억하다 을 친구가 노래방에서 부르는 걸 들은게 처음이었을 것이다. 자조적인 가사와 경쾌한 사운드의 묘한 부조리가 매력적이었다. 처음 들어본 뒤로는 노래도 찾아서 들어보고 노래방에 가면 곧잘 부르곤 했다. 더이상 노래방에 가지 않게 되었던 어느날, 우연히 기사를 읽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 처음에 홈레코딩으로 음반을 내고, 겨우겨우 지원을 받아가며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싶은 인디의 음반CD는 사서 듣는다, 라는 나름의 원칙을 세운게 그 때였다. 그 뒤로 몇 장의 인디밴드 CD를 가지게 되었다. (CD사고 추출해서 걍 MP3에 넣어서 다니긴 하지만 어쨌든) 사실 달빛요정의 노래가 가지는 음악성에 매료되는 것과 별개로, 내가 공감하면서 들을 수 없었던 노래들이었기에 꽤 오랫동안 듣지 않았다. 그러다 .. 더보기
'grow up' vs 'transformation'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grow up' and 'transformation of perspective'? I think former one is more related to the term 'mature' and latter one is to 'learn'. But it's not that obvious. Suppose a middle school student. One day s/he watched a documentary film on Africa's inadequate medical infra. And after that s/he searched internet for more information and found out that there are people w.. 더보기
말하기 애매했던 그 부끄러운 경험 매일밤 약 10-15명의 사람들과 함께(실은 맨앞에서) 춤을 추면서 수도 없이 틀리는 것? 2000여명이 보고 있는 공연에서 삐끗한 것? 발표 중에 할 말을 자꾸 까먹어 쩔쩔매는 것? 사실 이런 건 부끄럽지 않다. 아니, 부끄럽긴 한데 기억에 담아둘 정도는 아니다. 친구들에게 굳이 꺼내어서 말하긴 참 애매하고 그렇다고 당사자들을 다시 불러모아 해명하기도 애매한 그 경험..-_- 2009년 여름 계절학기 한 과목을 마지막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었던 시절. 항상 바쁘고, 무언가 했어야만 했던 10학기의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의 기간은 걍 놀아보자'는 마인드도 참 좋았을 것 같은데 천성이 빈둥대는 것을 견디지 못하여 한창 뭐 할 일 없을까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예전에 같이 글을 쓰던.. 더보기
[논문] 관점전환학습(transformational learning theory) 2010년 가을학기 성인학습자연구 리뷰페이퍼 관점전환학습에 대한 몇 가지 생각 메지로우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관점전환학습에 관한 몇 개의 논문을 읽어보았다. 기본적으로 이 이론에서 그리고 있는 모습이 몇 가지 다른 학문에서 제시되고 있는 개념들과 맞닿아있는 부분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점자체’가 전환되는 학습에 대한 설명은 확실히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의 전환’과 비슷한 것 같고, 결과적으로 학습이 모종의 ‘해방’을 지향한다는 점에서는 파울루 프레이리도 겹쳐보였다. 나의 자유로운 사고를, 그리고 보다 정교한 인식을 가로막고 있던 여러 억압들로부터의 ‘해방’을 가능케 하는 인식의 전환이 있다는 것, 그 자체에 대해서는 심정적으로 동의가 된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학부시절 수업을 들으면서 특강을 해.. 더보기
[논문] 몸, 경험, 학습 2010년 가을학기 성인학습자연구 리뷰페이퍼 Barnacle, R. (2009). Gut Instinct: The body and learning. Educational Philosophy and Theory, 41(1), 22-33. Fenwick, T. J. (2003). Reclaiming and re-embodying experiential learning through complexity science. Studies in the Education of Adults, 35(2), 123-141. Fenwick, T. J. (2000). Expanding conceptions of experiential learning: A review of the five contemporary perspect.. 더보기
[논문] 학습경험의 개념화(Stephen Billet) 2010년 가을학기 성인학습자연구 리뷰페이퍼 Billett, S. (2009). Conceptualizing learning experiences: Contributions and mediations of the social, personal, and brute. Mind, Culture, and Activity, 16(1), 32 - 47. 학습경험의 개념화와 관련된 몇 가지 의문 학습과 관련된 은유들을 공부하면서 인상 깊었던 몇 가지들 중 하나가 바로 학습에서 사회와 개인의 관계였다. Billet의 논문은 다시금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다가왔다. Billet는 이 논문에서 개인의 학습경험에 관여하는 요소들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그 요소들에는 당연히 우리들이 가지는 통념.. 더보기
[도서] 사라진 마술사 : 시각을 현혹하는 미스디렉션 '시각'이라는 관점에서 문학작품들을 분석했던 학부 마지막 학기 '문학과 사회' 수업 기말보고서. 서평이라기보다는 보고서 느낌이네. 교생, 졸업논문, 알바 잔뜩 + 전공수업 4개에 더해 들었던 핵심교양 허허허허.. 당시 열독하던(?)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에서 하나 골라서 보고서를 썼다. 문제는 교생 끝나자마자 냈어야 했다는.... 복수전공까지 하다보니 졸업논문도 두개, 심지어 주전공은 교수님들 앞에서 발표까지 했는데 그 와중에 5장짜리 보고서 써낸걸 보면 참... 기계였구나 흑흑 ㅠㅜ 2009년 1학기 문학과 사회 기말보고서 시각을 현혹하는 미스디렉션 - 제프리 디버의 『사라진 마술사』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는 현재 7번째 작품까지 출간된 스릴러 연작이다. 그 첫 작품인 『본 컬렉터』는.. 더보기
20090530 [교생Life]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핑계쟁이 빡세다고 빡세다고 말만 하고 실제로 짜잘하게 노는시간(ex-폰게임, 소설/만화/영화 등)은 많고 숙제랑 졸업논문은 계속 미루고 미루기만 하던 요즘, 아니 사실 4월 24일 밤 11시 37분쯤. 문득 머릿 속에 떠오른 생각. 가장 최근에 내가 정말 최선을 다했던 게 뭐였지? 이 물음 혹은 생각은 곧 내가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아니, 알고보면 '대개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아니, 분명히 '최선을 다한 적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그대로 내 머리에 남기고 사라졌다. 사라졌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나는 이것저것 여러 개 하고 있으니까 하나에 정말 최선을 다할 수 없어 나는 과외도 해야 하고, 학점도 많이 듣고, 졸업논문도 써야 하고, 댄스학원도 매일 가야 하고 등등 그러.. 더보기
[도서] 학교와 계급재생산 - 반학교문화, 그리고 학교에 대한 보다 섬세한 이해를 위하여 2006년 봄학기 교육사회학 서평 반학교문화, 그리고 학교에 대한 보다 섬세한 이해를 위하여폴 윌리스의 《학교와 계급재생산》을 읽고 학교의 기능 간단한, 그리고 누구나 들어보았음직한 질문 하나를 던져보겠다. 학교는 뭐하는 곳인가? 흔히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라고, 혹은 ‘교육하는 곳이어야 한다’고들 한다. 답이 뻔한 질문이다. 질문을 바꿔보자. 학교는 대체 어떤 기능을 하는가? 학교가 존재하는 목적과 실제 학교가 수행하고 있는 기능은 꼭 같지만은 않을 수 있다. 자동차가 인간의 이동 혹은 화물 운송을 위해 존재하지만, 그 목적과는 별개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학교 역시 “교육”을 위해 존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교육”과 별반 상관없어 보이는 기능 역시 수행하고 있을지 모른다. 폴 윌리스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