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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동체 벗

그 많던 말은 어디로 갔을까?: <학교2013>과 <후아유>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5년 9,10월호)에 기고한 글 그 많던 말은 어디로 갔을까? - 드라마 과 ※ 주의 - 이 글에는 〈학교 2013〉과 〈후아유 - 학교 2015〉의 결말이 언급돼 있습니다. 2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방송계의 화제작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은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가요제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보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교육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드라마 〈학교〉 시리즈를 꼽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2년 전 겨울을 뜨겁게 달군 〈학교 2013〉과 달리, 〈후아유 - 학교 2015〉에 대한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드라마가 재밌다는 이야기는 보이지만 〈학교 2013〉처럼 언론 매체나 SNS에서 주목받지는 못했고, 《오늘의 교육》이.. 더보기
교육 불가능과 평생교육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5년 1,2월호)에 기고한 글 교육 불가능과 평생교육 2013년 2월에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니, 대학원을 떠난 지도 벌써 2년이다. (반강제로) 2~3년의 쉬는 시간을 가지고 다시 같은 전공에서 박사 공부를 시작하겠지 싶었는데 인생은 역시나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우연의 연속인지라 어째 마음은 점점 공부에서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교육에 관련된 텍스트를 읽거나 쓸 때면 ‘평생교육’이라는 우산 아래 서있는 스스로를 확인하곤 한다. 솔직히 최근 1년을 돌아보면, 책을 많이 읽기는 했지만 교육을 주제로 한 글을 읽거나 쓴 일이 많지는 않다. 어차피 박사 진학을 준비할 것도 아니다보니 요즘 읽는 책들은 교육학 전공서적이라기보다는 여러 분야의 교양서들.. 더보기
이제는 게임이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3년 3,4월호)에 기고한 글 TED 영상 문제로 모바일 페이지에서는 본문 일부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게임이다세상을 바꾸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 지난 2012년, 한국 사회를 휩쓴 ‘열풍’을 꼽아보라면 아마 스마트폰 게임 ‘애니팡’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애니팡의 형식은 알 사람은 이미 다 아는 고전에 가깝다. 하지만 그 이전의 유사한 게임들과 달리, 애니팡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더불어 국민메신저로 등극한 카카오톡과 연동한 덕분에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출시된 지 40일 만에 이용자가 1000만을 넘어섰고, 74일 만에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고 하니 두 달여 사이에 국민 40퍼센트가 즐기는 대중적인 게임이 된 셈이다. 또한 애니팡의 성공에는 못 미치.. 더보기
이 시대의 이방인, 대학원생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3년 1,2월호)에 기고한 글 이 시대의 이방인, 대학원생과 대나무숲에 그려진 대학원생의 초상 대학원생으로 2년 반을 살았지만 유독 2012년 하반기에는 대학원생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가장 큰 계기는 아마도 10월에 터진 ‘교수 집 개밥 주는 대학원생’ 논란 때문이었을 것이다.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에서 대학원생 인권 실태를 조사·발표한 뒤, 교수들의 사적인 업무와 인권침해에 시달리는 대학원생들의 처지에 사회적 관심이 모아진 시기였다. 하지만 그 열기도 잠시,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며 대학원생 이슈는 사회적 관심에서 다시 멀어졌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유독 정책 이슈 없이 인물 중심으로 전개되어서이기도 하지만, 지난 총선이나 대선을 돌이켜 봐도 애초에 ‘대학원생’.. 더보기
함께하는 성장과 진화 <무한도전>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2년 11,12월호)에 기고한 글 함께하는 성장과 진화 컴퓨터가 없던 어린 시절, 친구들 없이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은 대개 TV를 보는 것이었다. 심지어 일요일 오전에는 을 보겠다며 누가 깨워주지 않아도 벌떡벌떡 일어나던 기억이 난다. 요즘에는 TV 콘텐츠가 유통되는 방식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예전처럼 긴장감 있게 ‘본방사수’를 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방송시간대가 되면 나를 설레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네가 토요일 여섯시 반에 방송된다면 나는 다섯 시부터 설레기 시작할거야” 바로 이다. 의 성장 에 대해, 그리고 을 통해 할 수 있는 얘기는 넘쳐난다. 오죽하면 책도 나왔다. 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을 이야기하는 일종의 비평집이다. 이 책.. 더보기
무한도전의 혁신, 혁신학교의 도전 무한도전의 혁신, 혁신학교의 도전 다른 글에서도 다뤘지만, 이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예능프로그램의 지평을 확장하며 계속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매 주 도전/특집'이라는 형식성 덕분이다. 김태호 PD 역시 에 실린 인터뷰에서“무한도전의 역사는 시스템 바꾸기의 역사”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설명은 ‘도전’을 바로 언급하지 않는다. 의 역사는 한마디로 시스템 바꾸기의 역사다. 초창기 시절, 촬영 현장의 재밌는 분위기가 방송에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 걸 고민하게 됐다. 붐 마이크 1대, 카메라 2대로 6명의 작은 소리와 디테일한 움직임을 다 담을 수가 없었다. 이것은 기존의 시스템을 답습하던 제작진 잘못이다.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야외 버라이어티에 집단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했고, 각자.. 더보기
관계맺음 안에서의 성장: <건축학개론>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2년 9,10월호)에 기고한 글 관계맺음 안에서의 성장으로 짚어보는 연애와 교육 ※ 주의 : 이 글은 영화 〈건축학개론〉과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가장 화제가 된 영화는 〈어벤져스〉이다. 〈어벤져스〉는 이전에 이미 다른 작품들을 통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영웅들을 한 화면에 모아 놓은 만큼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압도적인 흥행 1위를 달성했다. 〈어벤져스〉를 보고 나온 관객들은 대개 화려한 CG와 액션 신을 이야기하며 후속편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곤 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게 만든 영화가 있다. 바로 〈건축학개론〉이다. 〈건축학개론〉을 보고 나온 관객들은 트위터에, 온.. 더보기
잉여의 교육학을 시작하며 잉여의 교육학을 시작하며 한국사회에서 잉여의 의미는 이중적이다. 잉여란 기본적으로 생산적이지 못한, 그래서 쓸모없는 존재를 뜻한다. 하지만 동시에 잉여는 그러한 비주류성에 근거한 유희정신, 그리고 창발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카테고리의 제목인 ‘잉여의 교육학’은 바로 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여기에서 풀어낼 이야기들은 학계의 엄밀하고 체계화된 이론적 검증을 거친 것들이 아니다. 즉 학문후속세대로 할 수 있는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 쓸데없는 시간낭비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암암리에 가정하는 교육이라는 테두리, 그리고 일반화된 교육학이라는 학문의 테두리 바깥의 ‘잉여’로 존재하는 콘텐츠를 통해 교육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테두리 내부의 고민을 풍부하게 하는데 오.. 더보기
'훌륭한' 교사를 연구한다는 것 2011년 봄학기에 들었던 수업의 주제는 '훌륭한 교사의 생애사'였다. 당시 썼던 보고서에서 선생님의 신원과 관련된 정보를 최대한 삭제하고 올림. 글도 다듬고 싶은데 시간이 없네... 2011년 봄학기 교육과 생애사 기말보고서 '훌륭한' 교사를 연구한다는 것정수연 교사의 생애사 연구 들어가며 사범대학의 교생실습은 ‘고생실습’이라 불릴 만큼 힘든 경험이다. 고등교육 수준에서 정규교육과정에 강도 높은 실습이 포함되는 것은 의대를 제외하면 교대와 사범대(및 교직과정)밖에 없다고 한다. 굳이 이렇게 힘든 실습을 필수로 지정하고, 타 단과대 학생들의 사범대학 복수전공, 전과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이유는 아마도 국가 차원에서 예비교사의 역량을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날이 갈수록 홈스쿨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