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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잉여의 교육학을 시작하며 잉여의 교육학을 시작하며 한국사회에서 잉여의 의미는 이중적이다. 잉여란 기본적으로 생산적이지 못한, 그래서 쓸모없는 존재를 뜻한다. 하지만 동시에 잉여는 그러한 비주류성에 근거한 유희정신, 그리고 창발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카테고리의 제목인 ‘잉여의 교육학’은 바로 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여기에서 풀어낼 이야기들은 학계의 엄밀하고 체계화된 이론적 검증을 거친 것들이 아니다. 즉 학문후속세대로 할 수 있는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 쓸데없는 시간낭비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암암리에 가정하는 교육이라는 테두리, 그리고 일반화된 교육학이라는 학문의 테두리 바깥의 ‘잉여’로 존재하는 콘텐츠를 통해 교육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테두리 내부의 고민을 풍부하게 하는데 오.. 더보기
[논문] 성인학습, 평생학습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도구 2012년 봄학기 성인학습이론연구 리뷰페이퍼 Kang, D. J. (2007). Rhizoactivity: Toward a postmodern theory of lifelong learning. Adult Education Quarterly,57(3), 205-220. 성태제 외. (2012). 최신교육학개론 (2판). 서울: 학지사. 12장. Lakoff, G., Johnson, M., 노양진·나익주 옮김. (2006). 삶으로서의 은유 (수정판). 서울: 박이정. Ch. 1-4(pp. 21-52) 성인학습, 평생학습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도구 이 논문들에는 우리가 ‘학습’이라는 현상을 이해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세 가지 서로 다른 방식이 등장한다. 첫 번째는 은유metaphor다. Lakoff와 Joh.. 더보기
삶에서 발견하는 교육 지난 학기 수업 '평생학습과 생애경로' 기말페이퍼를 매체 기고용으로 다듬은 버전 원문은 요기 (생애경로, 이행, 그리고 교육학의 문제) 꽤 많이 편집/수정함 ㅇㅇ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2년 3,4월호)에 기고한 글 삶에서 발견하는 교육 죽은 시인의 사회를 넘어선 교육비평을 상상하다 얼마 전, 교원 임용고사에서 교육학 객관식 시험을 폐지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미 내년도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의 얼굴이 스치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는 내 입장에서 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이 기사를 통해 드러난 교육학의 위상이었다. 교육학이 이렇게 주요 매체에서 기사화되어 다뤄질 정도로 이슈가 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리고 매체를 통해 드러나는 교육학에 대한.. 더보기
생애경로, 이행, 그리고 교육학의 문제 2011년 2학기 평생학습과 생애경로 세미나 기말페이퍼 문장 구성, 표현 등등 고칠 부분이 많은데.. 귀찮아서 그냥 올림 -_-;; 생애경로, 이행, 그리고 교육학의 문제 들어가며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교육 문제’라고 하면 많은 이들은 자연스레 ‘학교’와 관련된 문제를 떠올릴 것이다. 일상의 문제, 사회 문제로서 ‘교육’을 넘어 ‘학문’의 차원에서 바라봐도 여전히 연구대상으로서 학교는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윤병희, 2011). 물론 현재 한국 사회에서 학교라는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위상을 고려할 때, 교육학이 자연스레 점유할 수 있는 연구영역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대안교육의 성장, 잇따른 대학 자퇴 선언 등 몇 가지 징후들로 드러나는 학교/학력 체계에 대한 균.. 더보기
[논문] 생애경로와 교육학 연구 2011 가을학기 평생학습과 생애경로 리뷰페이퍼 Johnson, M. K., Berg, J. A., & Sirotzki, T. (2006). Relative Age in the Transition to Adulthood. Advances in Life Course Research, 11, 287-316. Kerckhoff. A. (2003). From Student to Worker. Handbooks of Sociology and Social Research. pp 251-267 생애경로와 교육학 연구 에서 저자들이 다루고 있는 relative age, 혹은 subjective age라는 개념은 생물학적인 속성(세포의 노화 정도)이 아닌 사회적인 기대, 요구를 지시하고 있다. 물론 그 사회적인 기대와 .. 더보기
예술교육과 교육연구 2010년 가을학기 평생교육학연구 기말페이퍼 예술교육과 교육연구 I. 들어가며 : 왜 예술교육인가 흔히 ‘교육’이라고 하면 특정한 연령대에 학교라는 공간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교과의 지식을 전달하는 활동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형식교육이라는 측면에서만 교육현상을 이해하는 것은 학교 바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교육/학습현상을 제대로 포착하고 설명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Merriam, et al, 2009). 인간현상으로서 교육, 혹은 학습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며, 교육학은 그렇게 평생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으로서의 ‘교육’을 다룬다(한숭희, 2009). 그럼에도 학교를 곧 교육과 동일시하는 것은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아닌 현상’과 학교 바깥에서 .. 더보기
[논문] 학습경험의 개념화(Stephen Billet) 2010년 가을학기 성인학습자연구 리뷰페이퍼 Billett, S. (2009). Conceptualizing learning experiences: Contributions and mediations of the social, personal, and brute. Mind, Culture, and Activity, 16(1), 32 - 47. 학습경험의 개념화와 관련된 몇 가지 의문 학습과 관련된 은유들을 공부하면서 인상 깊었던 몇 가지들 중 하나가 바로 학습에서 사회와 개인의 관계였다. Billet의 논문은 다시금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다가왔다. Billet는 이 논문에서 개인의 학습경험에 관여하는 요소들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그 요소들에는 당연히 우리들이 가지는 통념.. 더보기
[도서] 학교와 계급재생산 - 반학교문화, 그리고 학교에 대한 보다 섬세한 이해를 위하여 2006년 봄학기 교육사회학 서평 반학교문화, 그리고 학교에 대한 보다 섬세한 이해를 위하여폴 윌리스의 《학교와 계급재생산》을 읽고 학교의 기능 간단한, 그리고 누구나 들어보았음직한 질문 하나를 던져보겠다. 학교는 뭐하는 곳인가? 흔히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라고, 혹은 ‘교육하는 곳이어야 한다’고들 한다. 답이 뻔한 질문이다. 질문을 바꿔보자. 학교는 대체 어떤 기능을 하는가? 학교가 존재하는 목적과 실제 학교가 수행하고 있는 기능은 꼭 같지만은 않을 수 있다. 자동차가 인간의 이동 혹은 화물 운송을 위해 존재하지만, 그 목적과는 별개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학교 역시 “교육”을 위해 존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교육”과 별반 상관없어 보이는 기능 역시 수행하고 있을지 모른다. 폴 윌리스의 《.. 더보기
[논문] 잠재적 교육과정과 갈등의 본질 - 교육과정은 누구의 이익을 대변하는가 2005년 가을학기 교육사회학 비평 교육과정은 누구의 이익을 대변하는가을 읽고 들어가며 우리는 흔히 학교 = 교육기관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물론 학교에서도 교육은 발생한다. 하지만 교육'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는 사실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다음 세대에게 주입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를 거치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한다. 또한 폴 윌리스에 따르면, 학교는 계급을 재생산해내는 기능 역시 하고 있다. 이런 '교육 외적' 기능들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바로 명시적, 잠재적 교육과정을 통해서, 그리고 교육과정과 상관없는 여러 생활 통제들을 통해서 발생한다. 처음에 애플의 《교육과 이데올로기 》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