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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리뷰

[논문] 몸, 경험, 학습













2010년 가을학기 성인학습자연구 리뷰페이퍼


Barnacle, R. (2009). Gut Instinct: The body and learning. Educational Philosophy and Theory, 41(1), 22-33.


Fenwick, T. J. (2003). Reclaiming and re-embodying experiential learning through complexity science. Studies in the Education of Adults, 35(2), 123-141.


Fenwick, T. J. (2000). Expanding conceptions of experiential learning: A review of the five contemporary perspectives on cognition. Adult Education Quarterly, 50(4), 243-272.


Michelson, E. (1996). Usual Suspects: Experience, reflection and the (en)gendering of knowledge. International Journal of Lifelong Education, 15(6), 438-454.

 



몸, 경험, 학습



이 논문들은 이라는 관점에서 다시금 경험과 학습을 조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정신과 몸의 관계에 대해서 몇몇 복잡한 논의들이 있지만, 결국 이 논의를 통해 여러 학자들이 의도한 바는 경험과 학습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몸이 가지는 의미를 밝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의미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혼란이 생겼다.

 

1) 몸과 정신은 분리할 수 있는 것이고, 제 각각이 경험과 학습에 기여하는 나름의 방식이 있는 것일까

2) 몸과 정신은 통합되어 있기에 경험/학습을 분석할 때에도 그 둘이 통합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

 

처음에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번에 읽은 텍스트들에서는 2)의 관점을 얘기하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결국 ‘Body’‘Spirituality’는 또 각각이 가지는 특징들이 있으니 어느 정도는 분리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나름 이해하려고 노력해본 결과, 몸과 정신이라는 건 구분되어 있지만 경험을 받아들일 때에는 몸과 정신이 동시에, 또한 통합적인 창으로서 작용하는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건 논리적으로 정당화하려고 해본 거지 사실 통합적인 창으로서 경험을 받아들인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가 감이 잘 안 온다. 예들이 잘 와 닿지 않아서 그럴까. 몸은 그 경험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거꾸로 몸이 그 과정에서 어떻게 변하고, 정신은 또 어떨지..

 

이 문제와 별개로 조금 다른 관점에서 몸과 정신의 불가분성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1)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고, 또 해석하고, 나아가 그 해석이 경험에 다시 영향을 미치고 하는 것까지 동시에발생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학습으로 개념화할 수 있다면 그 때 발생하는 학습과 2) 어떤 경험이 있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 reflect하면서 발생하는 학습에는 과 관련해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우리가 reflect한다고 했을 때는 보통 바로 그 순간에 개인이 세계를 경험하는 것 자체를 소재로 하지 않기에 이 끼어들 여지가 별로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몸과 관련해서 드는 생각이 하나 더 있다. 나는 개인의 의식이나 의도와 관계없이 몸에 각인되는 경험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초중등학교라는 게 우리 몸에 상당히 많은 규율들을 각인시키고 있다는 것(군대는 안 갔다와봐서 모르지만 더 심하겠지)은 스스로도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각인된 경험들을 어떻게 학습이라는 개념으로 분석할 수 있을까? 나아가 학습과 훈련, 몸 만들기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직접적으로 과 관련된 기술/공예의 영역, 혹은 춤과 같은 예술의 영역에서 학습을 다루는 것과 우리가 흔히 인지적인 과정이라고 부르는 학습을 다루는 것 사이에, 직관적으로는 무언가 차이가 존재할 것 같은데 또 과연 그런걸까, 무슨 차이가 있을까를 설명해보려고 하면 잘 되지 않는다.

 

특히나 요즘 평생교육연구 수업시간에서는 장상호 선생님의 이론을 다루다보니 이 이라는 이슈가 가지고 있는 함의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분명히 교육과 학습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같은데 뭔가 굉장히 다른 얘기라는 느낌이 든다. brute facts도 그렇고, 무의식이나 감정도 그렇고 우리가 학습이라는 현상을 이해함에 있어서 점점 더 고려할 것은 많아지고 있는데 그것들이 고려는 가능한가라는 생각까지 드니 더 복잡해진다.(대체 무의식은 어떻게 연구하는 건지..) 그래도 이런 애매모호함, 혹은 복잡함이 조금 더 매력적인 것 같다. 현상을 더 포괄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