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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흔적

2011 Resolution 새해 계획은 잘 안세우는 편이다. 보통은 항상 닥치는 대로 바쁘게 바쁘게 살아왔기 때문에 1년을 조망하면서 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도 했고, 뭐랄까.. 어차피 안 지키게 되는 거라면 굳이 뭘 다짐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씨니컬함까지 더해져서 ㅋ 그래도 올해는 좀 세워보기로 했다. 뭐 누구는 2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사실 난 단기적으로 자잘하게 계획을 세우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그렇게 처리되는(?) 것들 빼고 아예 진짜 1년 정도 후까지 꼭 이루고픈 것들만 정리하다보니 딱 6개가 나왔다. 그리고 난 학생이기 때문에(-_-;;) 이 Resolution은 2011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유효함 ㅋㅋㅋ [Study] 1. 블로그 포스팅 100개 일단 블로그 포스팅 100개!!! 맛집 관련 글은 점점.. 더보기
명절 어린 시절에는 명절을 좋아했던 것 같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는 간식들이나 여러 명절 음식들, 세뱃돈을 받든 그냥 용돈을 받든 아무튼 뭔가 살 수 있을만큼 주머니를 불릴 수 있었던 기회.. 등등 그리고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만 해도 일가친척이 큰집에 모여 윷놀이도 하는 나름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었으니까. 하지만 어느 가정이나 그렇듯 IMF는 그 '일가 친척'들의 삶을 쉽지 않게 만들었고, 누군가는 부도를 맞고, 누군가는 이민을 가며 아름다운 명절 모습은 그렇게 없어져갔다. 그래서 내가 대학에 들어왔을 때, 명절에 정기적으로 모이는건 할아버지, 할머니와 우리 가족 뿐이었다.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과 여러 감정적인 문제들로 인한 잦은 말다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심각한 분위기는 '명절'을.. 더보기
아침밥 어렸을 때부터 아침밥breakfast은 밥rice이 아니었다. 부모님도 아침은 간단하게 먹는 걸 선호하셔서 집에는 항상 아침에 먹을 빵이나 떡이 있었다. 그 영향인진 모르겠지만 중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나는 빵만 먹는 나라에 가서 살아도 행복할 거라고 얘기할 정도로 빵을 좋아했고, 한식은 뭐 그냥 그런... 딱히 선호하지 않는 메뉴였다. 그러다 고등학교 기숙사 사는 3년 내내 아침은 밥rice -0-ㅋㅋ 안 먹으면 먹으라고 싸이렌이 울리고 안 먹은 사람 체크해서 이름을 불러대는 통에 안 먹을 수가 없었다지... 사감선생님들 감사합니다 ㅠ_ㅜ 急 떠오르는 추억 ㄷㄷ 하지만 대학에 와서는 또 그렇지 않았다는... 아침으로 밥을 먹는건 농활, TS, TR 등 몇박 몇일로 어딜 갔을 때나 시험기간에 날 샜을 .. 더보기
취미는 ○○ 가을방학의 을 듣다보면 내 취미가 무엇일까 생각을 하게 된다. 뭐 어찌 되었든 하면서 압박을 받기 보다는 휴식과 즐거움을 찾으면서 자아실현에 한 몫 할 수 있는 것이 취미일진대... 요즘은 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와우를 할 때는 정말 쉬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와우를 했는데 지금은 그러진 못하니.. 쪼개서 쉬는 시간이 많아서 영화는 잘 보지 못하고(영화는 이어서 봐야 한다는 주의) 그저 미드, 아니면 예능프로를 보면서 쉰다. 가끔은 과제의 목적이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학문적 열정에 휩싸여(?) 논문이나 관련된 책도 찾아보고, 글도 많이 쓰고, 이런 게 취미가 된다면 정말 세상이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도 했는데 ㅋㅋ 진짜 못하겠다. -_-;;; 그러다보니 내가 평생 공부를 하는 삶을 살리라는.. 더보기
지출항목 1순위 통장 잔고에 여유라는 것을 가져본게 언제지. 방학 시즌마다 나름 닥치는대로 일해서 통장 잔고 세자리를 찍으면 항상 컴퓨터를 새로 사야한다든가 잊고 있었는데 밀린 방세를 내야 한다든가 하는 이유로 순식간에 돈은 날아가버리고 결국 또 학기가 시작되면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해야 하니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해서 한달 벌어 한달 먹고 사는 생활을 한지가 어언 3년째다. 그래도 학부 시절 기숙사에 살 때는 좀 괜찮았는데 이거참 한달에 방세가 40만원이 넘고 핸드폰/집전화요금에 신문/잡지구독에 당비를 비롯 두세군데 후원금 나가는 거 합하면 식비/유흥비/책값 빼고도 고정지출이 50만원을 훌쩍 넘고 가끔은 60만원 가까이 돼다보니 참 돈 모으는게 쉽지가 않다. 돈이 문자 그대로 없거나 좀 모자라면 가장 먼저 줄이는 건 옷... 더보기
대학원에 오고 싶었던 이유 2011년도 대학원 입학시험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저번에는 나 포함 4명이 시험을 봤는데 이번에도 어영부영 친구 4명이 시험을 본다. 원래 다들 이렇게 대학원에 가는 것인가... 하면 또 그건 아닌데 -_-ㅋ 준비를 하고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입학시험을 준비하던 당시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불과 몇달 전이건만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인지.. ㅋ 2009년 1학기는 말 그대로 '헬'이었다. 전공수업 6과목, 교생, 졸업논문이 겹쳤고 생활비는 벌어야 했기에 과외도 2-3개 하고 있었다. 요즘도 나는 살짝만 피곤하면 다크가 내려오곤 하는데 아무래도 그때 내려온 다크가 다 안올라가서 그런가 싶을 정도.. 어찌어찌 교생도 겨우 마치고, 졸업논문도 발로 쓰긴 했지만 다행히 큰 문제 없이 넘어가게.. 더보기
▶◀ 달빛요정을 추억하다 을 친구가 노래방에서 부르는 걸 들은게 처음이었을 것이다. 자조적인 가사와 경쾌한 사운드의 묘한 부조리가 매력적이었다. 처음 들어본 뒤로는 노래도 찾아서 들어보고 노래방에 가면 곧잘 부르곤 했다. 더이상 노래방에 가지 않게 되었던 어느날, 우연히 기사를 읽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 처음에 홈레코딩으로 음반을 내고, 겨우겨우 지원을 받아가며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싶은 인디의 음반CD는 사서 듣는다, 라는 나름의 원칙을 세운게 그 때였다. 그 뒤로 몇 장의 인디밴드 CD를 가지게 되었다. (CD사고 추출해서 걍 MP3에 넣어서 다니긴 하지만 어쨌든) 사실 달빛요정의 노래가 가지는 음악성에 매료되는 것과 별개로, 내가 공감하면서 들을 수 없었던 노래들이었기에 꽤 오랫동안 듣지 않았다. 그러다 .. 더보기
말하기 애매했던 그 부끄러운 경험 매일밤 약 10-15명의 사람들과 함께(실은 맨앞에서) 춤을 추면서 수도 없이 틀리는 것? 2000여명이 보고 있는 공연에서 삐끗한 것? 발표 중에 할 말을 자꾸 까먹어 쩔쩔매는 것? 사실 이런 건 부끄럽지 않다. 아니, 부끄럽긴 한데 기억에 담아둘 정도는 아니다. 친구들에게 굳이 꺼내어서 말하긴 참 애매하고 그렇다고 당사자들을 다시 불러모아 해명하기도 애매한 그 경험..-_- 2009년 여름 계절학기 한 과목을 마지막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었던 시절. 항상 바쁘고, 무언가 했어야만 했던 10학기의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의 기간은 걍 놀아보자'는 마인드도 참 좋았을 것 같은데 천성이 빈둥대는 것을 견디지 못하여 한창 뭐 할 일 없을까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예전에 같이 글을 쓰던.. 더보기
핑계쟁이 빡세다고 빡세다고 말만 하고 실제로 짜잘하게 노는시간(ex-폰게임, 소설/만화/영화 등)은 많고 숙제랑 졸업논문은 계속 미루고 미루기만 하던 요즘, 아니 사실 4월 24일 밤 11시 37분쯤. 문득 머릿 속에 떠오른 생각. 가장 최근에 내가 정말 최선을 다했던 게 뭐였지? 이 물음 혹은 생각은 곧 내가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아니, 알고보면 '대개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아니, 분명히 '최선을 다한 적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그대로 내 머리에 남기고 사라졌다. 사라졌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나는 이것저것 여러 개 하고 있으니까 하나에 정말 최선을 다할 수 없어 나는 과외도 해야 하고, 학점도 많이 듣고, 졸업논문도 써야 하고, 댄스학원도 매일 가야 하고 등등 그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