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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단상

focus on 'process' or 'outcome'













과정에 주목하는가, 결과에 주목하는가. 무엇이 더 적합한가 or 올바른가. 아무 맥락없이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착한' 혹은 '진보적인' 사람들은 보통 과정이라는 대답을 하지 않을까 싶다. 보다 '현실적인' 사람들은 결과를 택할지도.. 그런데 이 문제에 무형식학습이라는 관점을 적용하면 다른 차원의 논의를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무형식학습을 어떻게 인증할 것인가, 라는 문제는 굉장히 복잡하다. 기본적으로 의도나 조직화된 커리큘럼 없이, 즉 학습이라는 것과 얼핏 무관해보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학습이 발생하고 있다는 전제 자체는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발생한 학습을 어떻게 평가하고 인증할 것이냐, 이건 어렵다. 이 문제를 중심에 두면 '과정 중심의 평가'라는 것은 형식학습, 즉 국가에서 공인한 형태의 학습에 치우친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무슨 (공인된) 프로그램을 거쳤느냐가 중요한데, 사실 시간만 들인다면 대부분의 교육기관은 무리없이 학위, 혹은 수료증과 같은 증명을 내준다. 그리고 그 증명은 굉장히 유효한 반면에,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학습들이라는 건 과정을 설명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그래서 오히려 중요한 것은 '어떤 수준의 지식, 기술, 수행 등을 가지고 있는가'이지. '어디서 어떤 프로그램으로 학습을 했는가'가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 학습의 결과가 중요하지, 그 학습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발생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형식학습을 인증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굉장히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관점인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결과를 기준으로 삼게 되면 측정할 수 있는 결과만이 중요하다고 여겨질 확률이 높다. 즉 계량화할 수 있는 결과만이 의미있어진다는 것. 성미산학교 이야기로 마무리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