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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결산 2015년 결산 올해의 맥주: 산토리산토리를 처음 마셔본 건 2012년 일본에 워크샵을 갔을 때였다. 그때 생맥주로 마셨던 삿포로, 기린, 산토리가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방사능 맥주 어쩌고 하는 괴담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에서 수입 맥주 사다 마시고 그랬던 기억이..ㅋ 올해는 캔맥주로 산토리를 가장 자주 마신 것 같다. 여전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맥주는 이고, 강한 인상이 남았던 건 지만 ㅋㅋ 가장 자주, 많이 마셨다는 점에서 산토리가 최고. 올해의 안주: 녹두거리 꼬꼬 닭강정언제 생겼는지도 모르는 5515라인 닭강정집. 대성닭강정 이후 녹두에 먹을 만한 닭강정이 없다고 ㅠㅠ 왜 녹두엔 가마로가 없냐며 한탄하던 어느 날, 우연히 먹어본 닭강정 맛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 뒤로는 닭강정/치.. 더보기
김밥집, 임대료, 그리고 백종원 김밥집, 임대료, 그리고 백종원 사정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아주 오랜 시간, 그러니까 10년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동네 김밥집 하나가 또 없어지는 것 같다. 내가 애용하던 곳은 아니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가게다. 가게가 폐업한다고 내걸어놓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가게에서 그쪽으로 확장이전한다는 공지를 봤다. 확실히, 녹두의 풍경은 2000년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꾸준히 변했다. 1~2달 전에는 참참참이 없어져서 굉장히 우울했다. 진짜 10년 전부터 참치김밥은 참참참이었는데 ㅠㅠ 특히 군복무 하는 2년간, 대략 6주 간격으로 휴가 나올 때마다 어딘가 가게 하나씩은 꼭 바뀌어있었던 것 같다. 언론에서 자영업자들이 나간 자리에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는 현상을 다룰 때, 녹두를 사례로 거론했던 것도 기억난.. 더보기
표현의 자유가 고생이 많다 표현의 자유가 고생이 많다 얼마 전 JTBC 에서 성소수자 이슈를 다뤘을 때 김조광수 감독 반대편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발언을 옹호한 패널의 주장은 이랬다.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발언도 표현의 자유로 보장받아야 한다. 그 발언을 못하게 하는 것은 역차별이다.” 역차별 발언까진 안했지만, 지금 여성 혐오에 대해 이와 똑같은 논리를 펴는 사람이 나타났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풍자하겠다며 새마을 운동 마크를 단 여성이 무릎 꿇고 일장기 마크를 단 남성 사이의 오랄 섹스를 암시하는 작품을 그린 작가이다. (이미지 파일과 그에 대한 비판을 담은 페이지) 당연히 비판이 쏟아졌고, 이 ‘풍자 화가’는 예술은 예술로 봐달라며 대응했다. 그래서야 비판이 멈출 리가 없다보니(-_-ㅋ), 오늘 오전에는 예술에 있어서.. 더보기
샤:인 논란 단상 샤:인 논란 단상 신입회원 면접시 갑질논란으로 이슈가 된 서울대 학생홍보대사 '샤인'의 예산사용내역이 공개되면서 정말 난리가 났다.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다. 갑질논란까지만 해도 해체까진 안되고 사과문 나오고 끝날 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예산 사용 승인한 본부 관계자들까지 줄줄이 엮어서 징계할 수 있는 사안처럼 보인다. 출처: 총학생회 페이스북 갑질논란 당시 트위터에 쓴 적이 있지만, 문제는 폐쇄성이다. 스누라이프와 소수자 위원회 조사를 통해 공개된 자료들을 보면 몇 년 전부터 압박면접이랍시고 인신모독을 일삼는 걸 서로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자정작용이 이뤄지긴 커녕 갈수록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건 그런 상황을 '문제'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 조직내에 원래 없었으며, 새로 유입되는 사람들도 비슷한 코.. 더보기
그 많던 말은 어디로 갔을까?: <학교2013>과 <후아유>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5년 9,10월호)에 기고한 글 그 많던 말은 어디로 갔을까? - 드라마 과 ※ 주의 - 이 글에는 〈학교 2013〉과 〈후아유 - 학교 2015〉의 결말이 언급돼 있습니다. 2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방송계의 화제작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은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가요제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보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교육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드라마 〈학교〉 시리즈를 꼽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2년 전 겨울을 뜨겁게 달군 〈학교 2013〉과 달리, 〈후아유 - 학교 2015〉에 대한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드라마가 재밌다는 이야기는 보이지만 〈학교 2013〉처럼 언론 매체나 SNS에서 주목받지는 못했고, 《오늘의 교육》이.. 더보기
공부, 잘할 수밖에 없게 해드립니다?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5년 7,8월호)에 기고한 글 공부, 잘할 수밖에 없게 해드립니다?- 살만 칸,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리뷰 대학원에 다닐 때, 화제가 된 교육 분야의 TED 강연이 있다기에 찾아보았다. ‘칸 아카데미’라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 대한 강연이었다. 강연자인 살만 칸은 헤지펀드 분석가로 일하던 중, 우연히 사촌에게 인터넷을 통해 원격 과외를 해 주면서 교육 실험의 길로 들어선다. 열정적으로 전통적 교실 수업의 한계와 그에 대한 대안을 역설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관중들의 기립 박수가 터져 나오고, 빌 게이츠가 등장해 “교육의 미래를 보았다”며 찬사를 보낸다. 나는 별로 특별한 감흥이 생기지 않았다. 살만 칸이 칸 아카데미를 개설한 것은 2008년이고, 첫 번째 동영.. 더보기
홍진경, 최시원, 그리고 유병재 홍진경, 최시원, 그리고 유병재- 4회차 방송을 보고 요즘 예능계의 핫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이다. 이 특집에서 시청자는 어느 정도 심판자의 위치에 서있는 것처럼 보인다. 유재석이 원래 자기 역할(진행+캐릭터 설정+리액션 등 웃음포인트 구축)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기존 멤버들은 중간에 한 마디씩 거드는 패널 수준이고, 이야기의 흐름은 철저하게 식스맨 후보들의 '검증'과정에 맞춰있다. 그 검증이라 함은 1) 제작진의 편집을 거친 방송을 2)시청자들이 보고 3) 그에 대해 어떤 반응을 쏟아내느냐의 문제이다. 특집 방송이 끝날 때마다 실검에 후보들 이름이 쭉쭉 올라오는 건 물론 SNS와 연예기사를 통해 즉각적인 피드백이 나온다. 기존의 무한도전 특집에 비해 이 피드백은 제작진의 향후 방향 설정에 상.. 더보기
교육 불가능과 평생교육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5년 1,2월호)에 기고한 글 교육 불가능과 평생교육 2013년 2월에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니, 대학원을 떠난 지도 벌써 2년이다. (반강제로) 2~3년의 쉬는 시간을 가지고 다시 같은 전공에서 박사 공부를 시작하겠지 싶었는데 인생은 역시나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우연의 연속인지라 어째 마음은 점점 공부에서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교육에 관련된 텍스트를 읽거나 쓸 때면 ‘평생교육’이라는 우산 아래 서있는 스스로를 확인하곤 한다. 솔직히 최근 1년을 돌아보면, 책을 많이 읽기는 했지만 교육을 주제로 한 글을 읽거나 쓴 일이 많지는 않다. 어차피 박사 진학을 준비할 것도 아니다보니 요즘 읽는 책들은 교육학 전공서적이라기보다는 여러 분야의 교양서들.. 더보기
2014년 결산(문화) 2014년 결산(문화) 올해의 여유: 독서(106권)군대 와서 늘어난 것이라면 독서. 대학원 다닐 때는 논문으로 대표되는 학술 관련 텍스트, 웹상에서 접하는 시사 관련, SNS 텍스트를 많이 읽은 반면 단행본으로 나온 책은 거의 못 읽었는데 군대에선 그런 걸 읽을 수가 없다보니 -_-ㅋㅋ 그리고 '허용된' 취미라는 게 결국 독서인지라 책을 좀 붙잡고 살았다. 문학이 절반 정도 되는 것 같고 나머지가 인문/사회 등의 교양인데 음.. 다 소화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읽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뭔가가 내 안에 쌓인 느낌은 든다. 대학원에서 인텐시브하게 받아들이던 때랑 좀 달라서 아직 공부가 제대로 되는 것 같진 않지만..ㅋㅋ 내년엔 어찌될지 올해의 장편소설: 수전 콜린스, 시리즈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더보기
2014년 결산(먹고사니즘/일상) 2014년 결산(먹고사니즘) 올해의 맥주: 올드라스푸틴 생맥주휴가 때면 꼬박꼬박 링고에 갔다. 길게 나갈 때는 물론 짧게 2박 3일로 나갔을 때도 아마 안 들른 적은 없을듯. 보통 링고에 가면 뭔가 새로운 맥주를 하나 마셔보고 기네스도 한 잔씩 마셨기 때문에 가장 많이 마신 건 기네스. 하지만 작년까지 병맥주로만 마셔봤던 올드라스푸틴을 생맥주로 마셔본 건 정말.. ㅋㅋ 흑맥주 원래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기네스도 그렇고 올드라스푸틴도 그렇고 코르비니안도 그렇고 맛있는 흑맥주는 이렇구나 싶네. 도수가 살짝 높아서 요즘 같은 겨울에 더 좋은 듯. 앞으로도 애용하지 싶다. 올해의 안주: 페리페리 꼬치구이지금은 사라진 녹두 맛집 '임꺽정은 살아있다' 2층에 위치한 페리페리. 처음에 개업했을 때는 이런 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