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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리뷰

[논문] 생애경로와 평생학습에서 '교육'의 역할













2011 가을학기 평생학습과 생애경로 리뷰페이퍼

 

Holstein, J. A., & Gubrium, J. F. (2000). Constructing the life course (2nd ed.). Dix Hills, N.Y.: General Hall. CH.3~CH.4


Pallas, M. (2003). Educational Transitions, Trajectories, and Pathways. Handbooks of Sociology and Social Research, pp 165-184.

 



생애경로와 평생학습에서 '교육'의 역할



이전까지 읽은 생애경로 관련 텍스트들이 대개 개인의 차원에 좀 더 비중을 두고(그것이 agency이든, 해석적 실천이든) 생애경로를 다루고 있었다면, Pallas의 글은 조금 더 사회적인/구조적인 차원에 비중을 두고 있는 느낌이다. 흥미로운 점은 앞서 접했던 글들에 주로 ‘learning’이 등장한데 비해, Pallas의 글에서는 ‘education’이 보다 전면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학습에 제도와 관리가 끼어드는 것을 교육이라고 했을 때, 다양한 통계자료를 활용해 사회학적으로 접근한 생애경로에 Pallas‘Educational’을 강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와 관련해, 학기 초에 읽었던 Improving learning through lifecourse형식교육에 대한 논의가 떠올랐다. 당시 수업시간에도 잠시 논쟁이 되었지만, 형식교육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학습을 관리하고, 제도적으로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학습자가 자신의 생애경로를 어떻게 구성하고,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탐구하는 것과 다른 관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평생학습담론은 인간현상으로서의 학습이 근대 이후 태동, 전개된 국가 주도의 제도적 교육 시스템에 종속된 것이 아님을 밝혔다. 그 이론적 전선의 최전선에 아마도 학습의 무형식성이라는 관점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형식교육자체를 폐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형식교육은 어떤 규범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학습의 무형식성을 강조하는 탐구방식을 통해 찾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형식교육을 통해 의도하는 바가 학습자들의 삶의 차원에서 그대로 실현될 리가 없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형식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모종의 방향성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방향성을 정하는데 교육현상에 대한 사회적/구조적인 접근은 꼭 필요하지 않을까? (물론 Agency나 해석적 실천을 강조하는 접근이 온전히 그 개인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것은 아니며, 소위 사회적인 측면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에서 말하는 사회적/구조적 접근은 개인의 발화와 해석을 넘어, 통계수치로 드러나는 부분들에 대한 것을 뜻한다)

 

멀리서 보이는 커다란 이미지를 그리는 것과 가까이 다가가야만 볼 수 있는 미시적인 역동을 드러내는 것, 분명 각각의 거리에서 보이는 장면은 다를 것이다. 생애경로라는 관점을 교육학에서 활용한다고 했을 때, 이 두 가지 방향 중에 어느 한 쪽만을 강조할 수 있을까? (심지어 이 두 가지 방향이 바라보고 있는 그림은 어쩌면 하나일지도 모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