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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리뷰

[논문] 대학에서의 경험에 부여되는 의미의 차이













2011 가을학기 평생학습과 생애경로 리뷰페이퍼

 

Holstein, J. A., & Gubrium, J. F. (2000). Constructing the life course (2nd ed.). Dix Hills, N.Y.: General Hall. CH.5~CH.6


Person, A. E., Rosenbaum, J. E., & Deil-Amen, R. (2005). Colleges, Careers, and the Institutional Structuring of the Transition to Adulthood. Advances in Life Course Research, 9, 125-149.

 



대학에서의 경험에 부여되는 의미의 차이



<Colleges, Careers, and the Institutional Structuring>제도로서 학교가 가지고 있는 기능, 개인의 생애에서 학교가 한 역할에 대한 물음에 대해 어느 정도 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자들은 서로 다른 교육기관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명백하고 강력한 영향을 학생들에게 끼친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의과대학이나 교육대학, 혹은 간호대학처럼 특정한 직업군으로 직결되는 단과대학들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거의, 혹은 아예 똑같은 커리큘럼을 경험하게 되고, 또 바로 그렇기 때문에(즉 비슷한 학습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만 붙어있기 때문에) 형성되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고 알고 있다.

 

그렇데 이렇게 제도적, 구조적 특징이 어떻게 각 개인들의 생애경로에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나는 동일한 제도적 조건 속에서 즉 하나의 교육기관 안에서 개인들이 어떻게 서로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구는 서울대 다니면서 차분하게 고시 테크를 타거나, 대기업에 취직하는데, 누구는 밴드나 춤, 혹은 연극에 열광하고, 심지어는 운동movement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학교를 그만두기도 한다. 내 생각엔 대기업이나 고시처럼 한국 사회에서 서울대학교라는 간판과 아주 강하게 결부되어 있는, 소위 일반적인경로가 아니라 다른 길을 택한 이들은 자신의 삶에서 서울대학교라는 기관의 조직적, 구조적 영향에 별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것 같다.

 

이에 관해 두 가지, 약간 다른 방향의 질문이 떠올랐다. 1)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 있어서 다양하게 발생하는 차이들에도 불구하고 같은 학교, 혹은 같은 전공을 거친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은 서로 다른 경로를 택한 사람들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가? 2) 양적으로 소수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다른 다수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과 어떻게 비교/대조하며 의미를 구성하고 있는가? 다만 이 질문들이 어떻게 교육학의 질문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