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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흔적

2014년 결산(문화)


2014년 결산(문화)

 


올해의 여유: 독서(106권)

군대 와서 늘어난 것이라면 독서. 대학원 다닐 때는 논문으로 대표되는 학술 관련 텍스트, 웹상에서 접하는 시사 관련, SNS 텍스트를 많이 읽은 반면 단행본으로 나온 책은 거의 못 읽었는데 군대에선 그런 걸 읽을 수가 없다보니 -_-ㅋㅋ 그리고 '허용된' 취미라는 게 결국 독서인지라 책을 좀 붙잡고 살았다. 문학이 절반 정도 되는 것 같고 나머지가 인문/사회 등의 교양인데 음.. 다 소화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읽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뭔가가 내 안에 쌓인 느낌은 든다. 대학원에서 인텐시브하게 받아들이던 때랑 좀 달라서 아직 공부가 제대로 되는 것 같진 않지만..ㅋㅋ 내년엔 어찌될지 


올해의 장편소설: 수전 콜린스, <헝거 게임> 시리즈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과 <헝거 게임> 시리즈를 두고 고민을 좀 했는데, 한 권으로만 보면 난 <두근두근 내 인생>쪽이 더 좋았다. 하지만 역시 두꺼울수록 아름답다고..쿨럭;; ㅋㅋ <헝거 게임> 시리즈가 가진 좀 더 다양하고 입체적인 서사랄까, 그 쪽에 한 표. 사실 올해 읽은 장편소설 중에는 역시나 다시 읽은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여전히 최고였는데 이걸 거론하는 건 약간 반칙 같으니까 패스





올해의 단편소설집: 김애란, <비행운>

읽는 내내 와 김애란은 글을 어떻게 이렇게 쓰지, 라는 감탄을 내뱉었다. 엄청난 수작들이라는 것까지는 아닌데 어쨌든 사람으로 하여금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것도 참.. <두근두근 내 인생>도 좋았고, 다시 읽은 <달려라, 아비>도 좋았고 계속 기대되는 작가. 그리고 작품의 퀄과 별개로 <비행운>에 실린 작품들은 한 편 한 편을 단막극으로 찍어도 좋을 것 같더라. 





올해의 수필집: 강세형,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원래 이런 류의 제목에 끌리는 편이 아닌데, 가볍게 읽으려고 무심코 집어들었다가 팍!하고 치어버림 ㅠㅠ 덕통사고 비슷한 류의 사건이 일어났달까. 강세형의 글은 다른 사람들에게 막막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느낌이라기 보다는 내 취향을 툭툭 퍽퍽 건드린다는 느낌이다. 물론 100% 그랬던 건 아니지만 읽으면서 이렇게나 공감하고, 울컥하고, 고개를 끄덕였던 글 모음집이 없는 것 같다. 은희경의 <생각의 일요일들> 역시 매우매우 좋았고, 어찌보면 더 완성도 높은 수필집 같기도 하지만 음.. 이 '거리감'의 측면에서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가 최고의 수필집으로 떠오르는 듯.





올해의 작가: 은희경

수많은 이름이 떠오른다. 원래 좋아하는 작가인 김애란, 박민규, 김영하는 물론 올해 새로이 접한 다양한 작가들까지. 하지만 한 명을 꼽자면 은희경. <타인에게 말 걸기>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그것은 꿈이었을까> <생각의 일요일들> 다 좋아 다 ㅇㅇ 소설들도 좋지만 <생각의 일요일들>에 실린 산문들이 매우 좋았다. 멋진 사람이라는 느낌.




올해의 책(교육): 에두아르드 린드만, <성인교육의 의미>

디테일한 연구서라기 보다는 선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더 아름답게 다가오고 읽기에 좋았는지 모르지 ㅋㅋ 구체적 지식노동, 특히 '방법론'을 의식하지 않고 방향이랄까 규범이랄까 이런 쪽의 통찰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대학원에서 벗어난 입장에서 읽기 편한 느낌. 그렇다고 해서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건 아니다. 분명히 평생교육 연구의 방향을 고민하는데 있어 중요한 텍스트. 강대중 교수님께서 굳이 이 책을 번역해서 내놓으신 것도 이유가 있겠지





올해의 책(인문): 김상봉, <서로주체성의 이념>

김상봉 선생님은 학부때 그리스 비극 교양 수업을 들었던 인연이 있다. 인연이라기엔 개별적으로 관계를 맺은 건 아니지만, 대학원까지 포함해 학교 다니는 내내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 중 한 분으로 꼽힌다. 저작은 <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와 <학벌 사회> 정도만 읽어봤는데 출간되자마자 to read 리스트에 있던 <서로주체성의 이념>을 몇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읽을 수 있었다. 대.박. 올해 읽은 인문서 중엔 로버트 단턴의 <고양이 대학살>이나 주경철 선생님의 <대항해시대>처럼 역사 쪽에 좋은 책들이 많았는데 상대적으로 어렵고 난해할 수 있는 이 철학서 한 권이 다 덮어버림 ㄷㄷ 오랜만의 철학서라 개념 이해나 논지 전개를 따라가는 게 쉽지만은 않았는데 마침 그런 도전이 필요하던 시기에 읽기도 했고, 타자적 주체라는 개념이 결국 내가 고민하던 테마와 맞닿는 지점도 있었고 해서 고민할 것도 없이 베스트. 확실히 이 책은 공부했다, 라는 느낌보다는 공부하고 싶다, 라는 느낌을 준다. 





올해의 책(사회): 파커 파머,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파커 파머는 나에게 묘한 학자이다. <가르칠 수 있는 용기>도 그렇고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도 그렇고, 논의의 디테일이나 각론의 수준에서 상당히 거리가 있는 편인데(반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관심의 차이라는 의미에서) 뭔가 떠나갈 수 없다. 화이트헤드의 오글거리는 표현을 빌려오자면 머리로만 이해하는 공부가 아니라 가슴에 불을 지피는 공부라는 느낌. 바우만의 유동하는 근대 관련 시리즈나 엄기호쌤 <단속사회>도 좋았지만 한 권만 뽑자면 이거다. ㅇㅇ





올해의 학자: 엄기호

<단속사회>,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외에 책으로 나온 건 없지만 어쨌든 엄기호쌤이 박사논문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들이 많은 고민을 던져주기도 했고, 무엇보다 정말 공부하고 싶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학자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교육공동체 벗 카페에 올리신 글을 보면 이제 평생교육 연구하는 사람들 밥그릇도 위험할 것 같은데 ㅋㅋ 뭐랄까 그게 되려 좋아보인달까 @_@ 음 여튼 그렇다.



올해의 게임: <하스 스톤>

올해 한 게임 중 가장 재밌었던 건 <와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지만.. 12월에 한 15시간? 정도 한 거 가지고 올해의 게임이라기엔 애매하고 ㅋㅋ 그래도 <하스 스톤>은 휴가 나갈 때마다 조금씩이나마 계속 했다. ㅎㅎ 내년의 게임은 와우가 되겠지 뭐. 했던 게임이 <하스 스톤>밖에 없어서 꼽는 느낌이지만 사실 충분히 재밌는 게임. 모바일로 나온다면 이동하는 시간에 아마 <하스 스톤>만 붙잡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ㅋㅋ



올해의 만화: 오바 츠쿠미 & 오바타 타케시, <바쿠만>

솔직히 보기로는 <허니와 클로버>를 훨씬 많이 봤다. 아예 고정적으로 보관하고 몇 번을 돌려봤으니까. 꼭 보고싶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음.. 시간이 어중간하게 뜰 때라거나 괜히 잠깐 센티해지고 싶을 때라거나 ㅋㅋ <바람의 검심>이나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고스트 바둑왕>도 다시 한 번씩 챙겨봤는데 딱 올해의 만화라고 했을 때 생각나는 건 <바쿠만>. 만화로 만화를 말한다는 그 형식성도 그렇고, 만화 창작의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구나라는 정보를 얻은 것도 그렇고 ㅋ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만화는 재미! 이런 내용으로 어떻게 이렇게 재밌게 그렸을까 싶다. 



올해의 웹툰: 유리, <뽀짜툰>

특별히 대박이라고 꼽을만한 건 없다. SNS상의 반응으로 볼 때 아마 내가 <송곳>을 봤다면, <송곳>을 꼽지 않을까 싶었지만 ㅋㅋ 작년과 마찬가지로 <호랭총각>이 꾸준히 평타 이상으로 재밌고, 올해 유독 눈에 들어온 건 Daum의 <뽀짜툰> ㅋㅋ 고양이들의 귀욤귀욤함만으로 1위(!?) ㅋㅋ 아 고양이 ㅠㅠ 기대주로는 <조선왕조실톡> 정도.




올해의 매체: ize

작년의 매체는 <오늘의 교육>이었고 올해도 사실 내가 꾸준히 보는 매체 자체가 없다보니 그냥 <오늘의 교육>인가 싶었는데 -_-ㅋ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돌아보다가 ize 발견! 올해는 ize의 글을 꽤 많이 챙겨봤다. 아주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풋워크, 트렌드와 깊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기획력, 무엇보다 쿨하면서도 너무 차갑지 않은 그 감각이 좋다. 올해 웹상에서는 허핑턴포스트나 인사이트, 슬로우뉴스가 좀 뜬 것 같은데 사실 잘 안 봐서 모름.. ㅠㅠ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다보니 ㅋㅋ





올해의 무한도전: 만약에 특집

처음에 '만약에' 특집을 떠올리지 못하고 '선택2014', '라디오스타', '방콕' 특집 중에 고민을 했는데 '만약에'가 올해라는 걸 알고는 뭐 고민의 여지 없이 ㅋㅋ 올해 장기프로젝트였던 '스피드 레이서'는 사실 그렇게까지 내 취향은 아니었다. 하지만 '선택2014'도, '라디오스타'도, '방콕'도, '비긴 어게인'도, '극한 알바'도 그리고 이제 대단원을 향해 달려가는 '토토가'까지 무한도전은 정말 그저 좋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 힘든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지금, 일주일에 한 번의 작은 행복으로 남아준 게 고맙다.




올해의 TV 프로그램: <JTBC 뉴스룸>

생활하는 공간에 TV가 생기니 달라진 점은 뉴스를 챙겨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횟수로 따지면 TV 프로그램 중에는 평일 방송인 <JTBC 뉴스룸>을 제일 많이 보지 않았나 싶다.  뭐 <무한도전> 보듯이 시간 보고 늦지 않게 앞에 딱 대기하고 앉아있다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건 아니지만 ㅋㅋ 손석희의 JTBC 행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지만 그 말들에 대한 답을 좋은 뉴스 프로그램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올해의 한국 영화: <족구왕>

음 솔직히 하나의 대박은 없다. 별 네개짜리 영화들이 많았던 해랄까. 올해 개봉한 영화로는 <족구왕>, <제보자>, <두근두근 내 인생>, <변호인>이 좋았고 옛날 영화 중 찾아본 것으로는 <봄날은 간다>와 <국가대표>가 좋았다. 사실 <족구왕>은 영화의 완성도로만 보면 다른 작품들보다 나은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족구처럼 쓸데없지만 족구같이 재밌는 청춘'이라니. 다른 영화들이 담고 있는 묵직한 주제보다 매력적이라서 한 표





올해의 외국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영화의 시놉시스라는 게 사실 별로 믿을 게 못된다. 시놉시스만 읽어서는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는데 그냥 별 기대 없이 봤다가 뙇!! ㅋㅋ 보자마자 다음 날 다시 본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다. 제니퍼 로렌스가 매력적이라는 생각은 오히려 두 번째 볼 때 들었던 것 같다. 이걸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받은 것도 몰랐고 @_@ 뭐랄까.. 서툴고 상처주고, 또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손짓, 몸짓들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좋달까. 





올해의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

잠깐 고민했던 건 <두근두근 내 인생>과 <그들이 사는 세상>의 송혜교, 다시 본 <Easy A>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엠마 스톤인데... 워낙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좋았고,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나 <헝거 게임> 영화 시리즈나 전부 제니퍼 로렌스 ㅋㅋ 현실에서도 워낙 매력 터지는 느낌 ㅎㅎ <미생>의 강소라도 좋은데 사실 난 <써니>에서는 그렇게 꽂히지가 않아서 @_@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제니퍼 로렌스로 결정




올해의 남배우: 이성민

아마 <미생>을 보지 않았다면 마이클 패스밴더를 꼽았을듯.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올 한해 본 영화들 중에 <프랭크>나 <엑스맨> 시리즈에서의 패스밴더가 가진 매력이 분명했으니.. 하지만 <미생>에서 뒤집음 ㅋㅋ <미생>은 사실 한 명 한 명의 배우들이 모두 대단하다는 느낌이지만 굳이 한 명을 꼽으라면 오상식 과/차장 아닐까. 캐릭터 자체도 좋지만 그 캐릭터를 살려내는 이성민의 솜씨도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올해의 캐릭터: <드래곤 길들이기2>, 투쓰리스

연초에는 올라프가 난리였지만 역시 귀요미의 최고봉은 투쓰리스가 아닐까.. 1편에서도 고양이짓으로 많은 덕후들을 양산한 것 같지만 2편에서는 그쪽으로 끼부림이 한층 강해진 듯 ㅋㅋ 3편도 제작된다던데 +_+ 얼마나 더 귀여워질지 기대된다. 




올해의 애니메이션영화: <겨울 왕국>

가장 머리 쥐어뜯은 분야(?)가 아닐까 싶은데 올해가 아니었다면 아마 <드래곤 길들이기2>나 뒤늦게 본 <주먹왕 랄프>는 물론이고 <명탐정 코난: 이차원의 저격수> 혹은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를 꼽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올해는 <겨울왕국> 아닐까 싶다. 아이맥스 3D로 보기를 정말 잘했지.. 하아 그 표현들 ㅠㅠ <드래곤 길들이기2>는 전편보다 많은 점에서 '쎄진' 느낌이지만 <명량> 때문인건지 그 완성도만큼 흥행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그리고 <주먹왕 랄프>ㅋㅋㅋㅋㅋ 개꿀잼. 어쨌든 애니메이션 영화가 풍족해 좋은 한 해였군 ㅇㅇ




올해의 미국드라마: <뉴스룸> 시즌1~2

미드 정말 많이 보긴 했다. <셜록> 시즌3는 영드지만 일단 같은 계열로 치고 <굿와이프> 시즌5, <빅뱅이론> 시즌 7, <그레이아나토미> 시즌10, <왕좌의 게임> 시즌4, <화이트칼라> 시즌5,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1, 그리고 <뉴스룸> 시즌1~2까지.. 지금 <굿 와이프>나 <빅뱅 이론>, <그레이 아나토미>, <에이전트 오브 쉴드>, <뉴스룸>은 다음 시즌이 한창 방영 중인데 아직 끝나질 않았고 나도 다 안 봤으니 패스 ㅋㅋ 많이 본 것에 비해 최고의 미드를 꼽으라면 별로 주저할 게 없는게 <뉴스룸>은 정말 대박. <노다메 칸타빌레> 이후로 한 번 다 본 다음에 바로 다시 처음부터 정주행 한 드라마는 처음이다. 아, <연애시대>도 그랬던가. 이건 기억이 @_@ㅋㅋ 시즌3도 기대 중이다.





올해의 일본드라마: <심야식당> 시즌3

올해 일드는 딱 세 개 봤다. 일단 만화를 하도 많이 봐서 꽂힌 <허니와 클로버>를 찾아서 봤고, <내일도 칸타빌레> 보다가 빡쳐서 <노다메 칸타빌레>를 처음부터 영화까지 정주행했다. 마지막으로 <심야식당> 시즌3. 내년 초엔 영화도 나온다는데 +_+ 심야식당 특유의 따스한 시선들을 계속계속 드라마로도 이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허니와 클로버>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허니와 클로버>, <클론전쟁> 시즌4~6, 그리고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인 <버크의 라이더>, <버크의 수호자>, 이렇게 챙겨봤다. 올해 정말 많이 보긴 했네 -_-ㅋ 이 중에 고르라면 <허니와 클로버> 사실 애니메이션으로서 아주 잘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만화에서의 완급조절이 진짜 절묘한데 그게 애니메이션의 호흡으로는 잘 안 살아나는 느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움직이고 말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지 ㅎㅎ



올해의 한국드라마: <미생>

두말할 필요 없이 <미생>이다. 올해 처음 본 한국 드라마는 <응답하라 1994>, <그들이 사는 세상>이 있고.. <내일도 칸타빌레>는 10화까지 보긴 했지만 중간에 바빠지고 재미도 없어서 그만뒀으니 뭐 빼고, 다시 본 <연애시대>까지 합치면 여전히 <연애시대>가 탑이긴 하지만 ㅋㅋ 그래도 <미생>은 좀 장르가 많이 다른 느낌. 한 편 한 편, 연출도 정성스럽고 그 안에 인물도 감정도 현실도 따박따박 눌러담겨있다. 재밌는 사실은 올해 최고의 미드로 꼽은 <뉴스룸>이 최고의 한드인 <미생>과 상반된 지점이 많다는 건데 이건 나중에 따로 정리해봐도 좋을듯 ㅋㅋ



올해의 노래: 윤하 <내 남자친구를 부탁해>

윤하야 뭐 진리이기 때문에.. ㅋㅋ 다만 올해 나온 곡들보다는 <내 남자친구를 부탁해>에 꽂힌 것 같다. 특별히 좋아할만한 요소가 먼지는 모르겠는데 @_@ 음.. 그래도 이 곡이 원탑이라기 보다는 악뮤가 커버한 <눈, 코, 입>이나 아이유/김창완의 <너의 의미>, 아이유 <금요일에 만나요>, 백지영 <여전히 뜨겁게>, 성시경의 <잘 지내나요>, 거미가 스케치북에서 부른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빅마마의 <체념> 등등 워낙 꽂혀서 들었던 곡들이 많았다. 나름 귀가 즐거운 한 해였던듯!



올해의 가수: 윤하

컴퓨터 할 때마다 유튜브로 주구장창 들었던 윤하. <내 남자친구를 부탁해>뿐만 아니라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 같은 예전 곡들도 그렇고 ㅎ 올해 발매된 곡들 중에는 <우산>이 제일 좋았는데 다른 곡들은 또 아주 꽂히지는 않았다는.. 하지만 그래도 베스트 ㅋㅋ 작년말에 나왔지만 사정상 들을 수 없었던 <괜찮다>도 많이 들었다. 윤하말고도 아이유나 악동뮤지션, 성시경, 박정현도 많이 들었는데 한 명을 꼽자니 역시 윤하 ㅎㅎ


올해의 앨범: 토이 <Da Capo>

사실 11월까지만 해도 작년에 나왔지만 올해 들을 수밖에 없었던 ㅋㅋ 윤하의 <Subsonic>이나 상반기 귀를 즐겁게 해준 악뮤의 <PLAY>, 아이유의 <꽃갈피> 등등으로 고민했다. 김동률 앨범은 반갑긴 했지만 앨범 전체로 봤을 때는 취향인 곡들이 많지 않았고 god는 반대로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귀를 잡아끄는 킬링 트랙이 없었다. 윤하냐 악뮤냐 아이유냐였는데 뒤늦게 나온 토이 앨범이 ㅠㅠ 이거 참 나온다 나온다 한참 전부터 예고만 뿌리다가(?) 드디어 나왔는데..ㅋㅋ 뭐랄까 다양한 장르, 다양한 느낌을 담으면서도 한 곡 한 곡의 퀄을 놓치지 않는 게 이런 거구나 싶다. 수록곡 중엔 권진아, 이수현, 성시경이 제일 좋긴 한데 다른 곡들도 뭐 하나 빠지는 건 없는 느낌.




올해의 운동선수: 김연아

소치 올림픽이 올해였다. 솔직히 소치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부터가 대단한 일. 클래스는 여전했고, 당연히 금메달을 받을 줄 알았지만 뭐.. 메달이 중요하지 않은 수준의 인물이 된 것 같다. 앞으로 뭐하고 살지는 모르겠고, 지금만 보면 CF스타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의 김연아는 정말 잊지 못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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