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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Ce Soir (건대입구역)













커피와 담배, 그리고 알콜. 대학생활 혹은 학생운동의 3대 필수요소(?)라 할 수 있는 이 조합들을 한때는 참 즐겼더랬다. 특히 카페인과 니코틴은 학생운동의 필수라 할 수 있는 장시간회의노동과 자보 및 자료집 생산에 빠질 수 없는 파트너라 할 수 있다. 어쨌든 몸짓패를 시작하고 학생운동과 멀어지면서(묘한 역설 -_-) 활동의 특성상 니코틴은 금하고, 커피도 어쩌다보니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었다. 여튼 어린 시절엔(?) 커피와 담배는 뭔가 한쌍이었고 수많은 커피들 중엔서도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야말로 최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아메리카노에 빠져 살게 되었고 에스프레소 머신이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망상을 하기 시작 ㅋㅋ 요즘은 돈없다 돈없다 하면서도 커피는 캔커피나 자판기커피가 아니라 꼭 아메리카노를 사다 먹는다는 ㅠㅜ

여하튼 에스프레소 맥주/소주를 만들어서 준다는 소셜커머스의 광고를 보고 이사한 애인님 집과도 가깝겠다, 냉큼 구매해서 이삿짐 정리가 끝나자마자 찾아가보았다. 


건대입구엔 참 놀 곳이 많다. 녹두거리는 대학가와 고시촌이 뒤섞여 기이한 형태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데 반해 여긴 그냥 대학생 + 직장인들 노는 동네, 이런 느낌.  '스수아 Ce Soir'(아마 불어로 오늘밤.. 이겠지?)는 건대입구역 5번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대로변에 볼 수 있다.


보면 알다시피 아예 간판에도 Coffee가 들어가 있다. 녹두거리에는 이렇게 커피랑 술을 같이 파는 곳이 거의 없어서 어디만 들어가서 놀라치면 멀뚱멀뚱 앉아있거나 술을 마셔야 하는데 여기는 커피도 꽤 종류별로 다양하게 팔고 있었다.


세계맥주펍을 연상시키는 바. 색깔들이 참 예뻤다. 


소셜커머스 쿠폰의 구성에 포함되어 있던 양송이스프. 사실 스프는 항상 정식을 먹기 전에 먹는 느낌이라 술 먹으러 와서 떠먹는게 조금 이상했다. 맛은 좋았지만 그래도 술집에서 스프라니... 뭐 이런 느낌? (카페라고 쳐도 빵은 안 팔던데 스프라니.. ㅋ) 맛있었으니 패스 ㅋㅋ


이것이 오늘의 메인. 에스프레소 맥주. 맥주 한잔에 에스프레소 샷 하나씩 부어서 만든다는 ㅋ 소주 두병에 에스프레소 두 잔 넣어서 만든다는 에스프레소 소주도 있었는데 평소 선호에 따라 맥주로 선택. 


커피향이 나는 맥주라고 생각하면 된다. 녹두거리에 있는 <사람나무>에서 파는 그레이생맥주에서는 헤이즐넛향이 나지만 이건 그냥 에스프레소향!! 개인적으로는 이게 더 괜찮았던듯. 에스프레소향과 맥주맛이 묘하게 어울린다. 


이것은 무려 차돌박이샐러드!! 차돌박이로 무슨 샐러드를 만드나 싶었는데 진짜 만들어서 나오더라 -_- 느끼한 걸 즐긴다면 강추. 기본적으로 샐러드다 보니 따뜻하질 않아서 고기먹는 것 같지가 않긴 한데 그래도 묘하게 소스랑 어울리고 맥주랑도 궁합이 좋아서 맛있다. 


이건 몇가지 선택메뉴 중에 골랐던 오뎅탕. 오뎅들이 종류별로 들어있고 국물맛도 꽤 괜찮았다. 하지만 녹두호 프가격 오뎅탕 가격의 두배 이상 ㅋㅋㅋ 사용한 오뎅의 가격차이는 좀 나겠지만 맛으로만 놓고 보면 사실 ㅋㅋㅋ 아 오뎅탕이 이렇게 비싼 음식인지 몰랐다. 그런데 뭐 이건 녹두거리, 정확히 말하면 녹두호프가 유별난 것으로 봐야할 듯. 

메뉴판에는 에스프레소맥주, 에스프레소소주가 없던 것으로 봐서 소셜커머스쿠폰을 이용한 사람들에게만 특별히 제공했던 것 같다. 하지만 소주, 맥주가 있고 에스프레소도 주문할 수 있으니 뭐 ㅋㅋ 분위기도 소규모로 가서 수다 떨기 좋았고 안주도 다들 괜찮았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갈지도. 가격이 조금 쎄긴 하지만 이 동네가 다 그렇지 않은가.. 싶더라. 무엇보다 커피를 주문할 수 있다는 건 큰 메리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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