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돈까스라고 하면 흔히 말하는 '왕돈까스' 같은 형태의.. 나이프로 썰어먹고 케찹소스나 데미그라스 비스무리한 소스가 뿌려져 있는 것만을 떠올렸다. 그래서 대학에 처음 와서 먹어본 '일식 돈까스'는 확실히 신선했다. 그리고 첫 경험 이후 여러 체인점들을 비롯 여기저기 일식돈까스 하는 집들을 찾아다녀봤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처음 먹어본 일식 돈까스의 맛에 미치는 곳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 이름하야 '우동촌'
처음에 갔을 때는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었다. 지금은 확장이전을 해서 줄 서는 일은 없지만 가서 몇 분씩 기다렸다가 먹는 일은 아직도 자주 있다는... 이름은 우동촌이지만 주력은 돈까스. 해물우동이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꽤 자주 가는 집임에도 7년동안 돈까스 or 치킨까스만 먹느라 한 번도 먹어보질 못했다. (심지어 동행들도 안 먹는다 ㄷㄷ) 메뉴 중에 돈까스, 치킨까스, 우동에 크림소스를 얹어주는 것들이 있는게 좀 특이하다.
자리에 앉으면 나오는 참치죽
티본까스(5,500)
서울에서 돈까스 맛있게 한다는 집들은 꽤 찾아다닌 편인데 가격도 그렇고 양, 튀김옷, 소스까지 아직 우동촌보다 낫다고 할만한 집을 발견하지 못했다. 데리야끼 느낌이 나는 소스로 티본까스, 치킨까스가 있고 크림소스도 있다. 확실히 5~7년 전에 비해 고기의 양은 줄어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지만 사실 저거 다 먹으면 충분히 배부르다. ㄷㄷ 그리고 2~3000원 더 비싼 메뉴들도 있긴 한데 난 기본적인 맛이 좋더라는 ㅎ
크림우동(7,000? or 7,500?)
먹으려다 찍은거라 ㅋㅋ 고기를 안 드시는 애인님은 크림우동을 드심. 이 날은 크림이 조금 싱거웠다고 살짝 불만이셨음 ㅎ 일일이 베이컨 골라내면서 먹는 것도 일이셨지만 ㅠㅜ 다음엔 해물우동을 먹자고 꼬셔서 데려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다 먹고 나면 디저트로 따뜻하지만 바로 마실 수 있는 온도의 차와 양갱이 나온다. 하지만 먹느라(-_-;;) 사진은 깜박. 붐비는 시간을 피해서 가면 차 마시고 밍기적대면서 얘기도 계속 나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튼 확실히 맛있는 집인지라 이 동네에 처음 놀러오는 친구가 있거나, 새내기와 밥을 먹거나, 뭔가 딱히 먹고 싶은 건 없는데 맛있는게 먹고 싶을 땐 찾는 집이다. 두 세번 이상 같이 밥 먹어본 친구들과는 꼭 한번쯤 다녀온 추억이 있기도 하고, 맛도 그렇고, 꼭 오래오래 장사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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