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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 정주행













지금 상영하고 있는 마지막편을 제외한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 7편을 주말동안 정주행했다. 사실 이런 미친 짓(-_-)은 잘 안하는 편인데(끽해야 연휴에 트릴로지 정주행 정도) 월요일에 마지막편을 볼 일이 생겨서 ㅋㅋ 책으로는 5권까지만 봤고(대학 입학 이후 출간된 6, 7권을 안 봤다는) 영화는 4편까지 봤는데 이것도 워낙 오래 전 일이라 그냥 맘편히(?) 처음부터 정주행.

사실 예전에는 원작의 디테일들을 거의 대부분 기억하고 있을 때 영화를 봐서 영화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이번에 정주행하면서는 '영화만 본 사람들도 꽤 재밌었겠구나'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나쁘지 않은' 시리즈. 여전히 뚝뚝 끊기는 느낌은 좀 아쉽지만 원작의 내용은 내용대로 다 담고 싶은데 러닝타임도 고려해야 하니 뭐 어쩔 수 없는 부분인 듯.

처음 영화를 볼 때는 1년의 텀을 두고 개봉을 기다렸다가 봐야 했으나 ㅋㅋ 이번에는 몰아서 본 관계로 배우들의 성장(-_-)이 유난히 더 와닿았다. 이미 2편에서 론은 목소리가 완전히 달라졌고 1편에서 완전체(O-O) 급이었던 해리도 2편부터는 ㅠㅠ 그나마 헤르미온느는 2~3편까지는 12~13세 포스를 어느 정도는 유지했던 것 같지만 그마저도 4편부터는 도저히 중1 나이라고 볼 수 없는 ㅋㅋ 근데 굳이 그렇게 따지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기도 하다. 

아예 책도 안 읽고 영화도 처음 본 6편과 7-1편은 확실히 조금 더 흥미진진했다. 내용이야 뭐 그렇고 그런거니 별다른 언급할 게 없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머슴아들 왤케 밉상인지 ㅋㅋ 초반에는 '규칙'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헤르미온느가 더 답답했는데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정신연령 차이가 눈에 보인다랄까 -_- 아오 저것들 답답해서 어떻게 데리고 다니냐, 뭐 이런 느낌?  ㅋㅋ 암튼 6편의 깨알같은 러브스토리는 뭔가 청춘드라마 같은 느낌으로 좋았고, 7-1편은 <반지의 제왕> 1편을 연상시키는 여러 장치들이 또 나름 흥미진진했다. 엄청 파워풀해서 다 쓸어버리고 다니는 호쾌한 영웅상보다는, 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완성되진 않았고, 적보다 굉장히 약하고, 심지어 동료들끼리도 갈등하는 주인공들이, '신나는 모험'이라기 보다는 '생존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떠나는 여정. 왠지 책으로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처음부터 구성을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으나, 분명히 해리 포터라는 주인공의 성장에 맞추어 이야기의 초점도 자연스레 옮겨다니는 느낌. 처음엔 각종 '신비로운' 컨텐츠들의 비중이 높았지만 점차 '관계의 문제' 또는 '선과 악의 갈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것 같다. 암튼 1권이 '신기한 것 투성이'였다면 7권은 아마도 내부의 갈등을 포함한 '인물의 심리 묘사'가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을까 싶다(안 읽어봐서.... ).

여튼 일 몇 개 취소하고 본 보람이 있었다. 내일 7-2 보면 나도 '이별'하는건가 ㅠㅠ 그러고보니 누가 누구랑 사귄다더라, 그리고 덤블도어가 어떻게 된다더라, 이후의 내용에 대해서는 스포도 안 당해서(결말 모름...) 나름 내일 시리즈의 결말이 기다려진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