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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질

교육학과 대학원생 성명서 최종안(6/16 부착)














연서하신 분들 명단은 본부에 부착될 자보와 스누라이프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ㅋ
(주변에 마이스누 메일 읽었냐고 홍보좀.. ㅠㅠ 수신확인률이.. 흑흑)
개인적으로는 무려 '교육학과'에서 이 정도 내용으로 성명서를 내야 하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네요 흐억




[
교육학과 대학원생 성명서] 학우 여러분의 본부점거농성을 지지합니다!

   

지난 530,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비상총회에는 2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해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추진위원회해체를 의결하고 본부점거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그동안 서울대학교 법인화법은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추진됐을 뿐 아니라, 법안 통과에 앞서 국회에서도 토론 한 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서울대학교 법인화는 서울대라는 한 대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고등교육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나아가 교육체계 전반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관한 중대한 사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안이 날치기로 통과되고, 행정당국이 수많은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닫은 채 법인 설립을 밀어붙이는 것은 커다란 문제라 할 것입니다.

 

지금 그 문제의 한복판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본부점거농성은 결코 경륜이 부족한젊은이들의 치기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기초학문의 위기와 교육공공성, 민주적인 학내의사결정구조 등 점거농성을 통해 제기되는 이슈들은 우리가 교육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다시금 고민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행정당국은, 날치기였지만 법안이 통과됐으니 어쩔 수 없다는 무책임한 변명과 시간강사/근로장학생과 같은 학내 약자들의 임금을 볼모로 잡는 치졸함, 토론 자리에서 나이가 어린을 운운하는 연령주의 등 갈수록 부끄러운 모습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행정당국이 아니라 대학본부에 있는 학생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

 

서울대학교는 교육기관입니다. 교육적 관계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전제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행정당국은 지금까지 학생들과 여러 직원들의 의견을, 그 존재를 실질적으로 무시하면서 법인화를 추진해왔습니다또한 본부점거농성이 시작된 이후에도 꾸준한 대화를 약속하자마자(6/6 토론회) 다수의 직원을 동원해 강제로 본부건물진입을 시도하는(6/8 이후) 등 신뢰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우리는 행정당국이 학생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일방적 태도에 대해 사과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학생들과의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합니다. 그래야만 교육기관이자 지성의 전당인 서울대학교의 행정당국으로서 떳떳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10년 뒤, 아니 5년 뒤도 내다보기 어려운 현대사회에서 이 말의 의미는 문자 그대로 100년 뒤를 내다보라는 것이 아니라, 교육문제를 다룰 때는 신중하고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법인화는 촉각을 다투는 문제가 아닙니다. 중대한 사안인 만큼 충분한 고민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서울대학교 행정당국은 지금이라도 당장 비민주적인 법인화 추진을 중단하고, 학생들과, 교직원들과, 그리고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100년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미래 대학의 모습을 그려가야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 우리 대학원생들도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치열한 고민으로 함께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본부에서 민주주의를 온몸으로 노래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냅니다. 여러분들이 우리의 선생님이고, 또한 우리의 학우學友입니다. 끝까지 힘내시길 바랍니다.

 

본부점거농성을 지지하는 교육학과 대학원생 서명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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