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g, D. J. (2010). Creating Learning: A Korean Drummer’s Lifelong Quest to be the Best. Qualitative Inquiry, 16(8), 663-673.
생애사 논문 사례 - Creating Learning: A Korean Drummer’s Lifelong Quest to be the Best.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E-mail이 오가면서 참여자(이 표현이 적합한지는 모르겠지만)의 삶을 접한 연구자가 그 접촉을 통해 무엇을 떠올리게 되었는지를 서술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연구자의 삶을 참여자의 삶과 연결시킴으로써 읽는 이가 그 이야기를 ‘참여자만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하는 것이 흥미와 공감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도구였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두 사람의 삶을 연결해주는 매개이자, 전체 글의 바탕에 깔려있는 ‘Creating Learning’이라는 연구주제, 혹은 문제의식이 이 글에 학문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보편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독자는 타자의 이야기를 접하고
타자에 대한 연민이나 독자 자신의 연민에 빠져 독자조차도 보편적 삶의 진실로 나아가지 못하고
각자의 개별성에 함몰하게 된다. (김상봉, 2007, <서로주체성의 이념>)
질적 연구가 ‘일반화’를 지양하고, ‘오해 없는 인식의 가능성’을 배제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연구이니만큼 “인간 삶의 보편성”을 드러내는 것은 필요하다. 그런 목적은 최종적인 글쓰기 작업을 통해서 달성되는 것이고, 글쓰기를 통해 독자의 공감을 받지 못하면 질적 연구의 모든 작업이 사실 연구자 개인의 ‘망상’에 그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주 다른 텍스트들에 나와있는 여러 ‘기법’들도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정작 중요한 가이드라인은 실제 생애사 연구들에서 제시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생애사 연구방법을 쓴 논문으로는, 박사학위 논문 하나와 드롭박스에 올라온 훌륭한 교사의 생애사와 관련된 자료 하나, 그리고 <Creating Learning: A Korean Drummer’s Lifelong Quest to be the Best> 이렇게 세 개를 읽어봤는데 각각 사용하고 있는 기법들은 다 달랐지만 확실히 이론, 연구문제, 자료, 그리고 연구자가 어떻게든 잘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생애사에 ‘대한’ 글만 접하다가 생애사 연구 자체를 접하니 재미도 있었고, 느끼는 바도 많아서 혹시 더 참고할만한 좋은 연구가 있을지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실제로 생애사 연구를 접하고 나니, 다시금 내가 수행한 인터뷰의 허점이 보였다. 말 그대로 ‘생애사’ 전반을 훑었다기 보다는 교사가 된 이후에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것들만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한 번 더 선생님을 만나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연구문제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면담자료와 선행연구들을 조금 더 살펴보고 정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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