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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잉여의교육학

그 많던 말은 어디로 갔을까?: <학교2013>과 <후아유>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5년 9,10월호)에 기고한 글 그 많던 말은 어디로 갔을까? - 드라마 과 ※ 주의 - 이 글에는 〈학교 2013〉과 〈후아유 - 학교 2015〉의 결말이 언급돼 있습니다. 2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방송계의 화제작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은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가요제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보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교육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드라마 〈학교〉 시리즈를 꼽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2년 전 겨울을 뜨겁게 달군 〈학교 2013〉과 달리, 〈후아유 - 학교 2015〉에 대한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드라마가 재밌다는 이야기는 보이지만 〈학교 2013〉처럼 언론 매체나 SNS에서 주목받지는 못했고, 《오늘의 교육》이.. 더보기
공부, 잘할 수밖에 없게 해드립니다?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5년 7,8월호)에 기고한 글 공부, 잘할 수밖에 없게 해드립니다?- 살만 칸,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리뷰 대학원에 다닐 때, 화제가 된 교육 분야의 TED 강연이 있다기에 찾아보았다. ‘칸 아카데미’라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 대한 강연이었다. 강연자인 살만 칸은 헤지펀드 분석가로 일하던 중, 우연히 사촌에게 인터넷을 통해 원격 과외를 해 주면서 교육 실험의 길로 들어선다. 열정적으로 전통적 교실 수업의 한계와 그에 대한 대안을 역설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관중들의 기립 박수가 터져 나오고, 빌 게이츠가 등장해 “교육의 미래를 보았다”며 찬사를 보낸다. 나는 별로 특별한 감흥이 생기지 않았다. 살만 칸이 칸 아카데미를 개설한 것은 2008년이고, 첫 번째 동영.. 더보기
교육 불가능과 평생교육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5년 1,2월호)에 기고한 글 교육 불가능과 평생교육 2013년 2월에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니, 대학원을 떠난 지도 벌써 2년이다. (반강제로) 2~3년의 쉬는 시간을 가지고 다시 같은 전공에서 박사 공부를 시작하겠지 싶었는데 인생은 역시나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우연의 연속인지라 어째 마음은 점점 공부에서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교육에 관련된 텍스트를 읽거나 쓸 때면 ‘평생교육’이라는 우산 아래 서있는 스스로를 확인하곤 한다. 솔직히 최근 1년을 돌아보면, 책을 많이 읽기는 했지만 교육을 주제로 한 글을 읽거나 쓴 일이 많지는 않다. 어차피 박사 진학을 준비할 것도 아니다보니 요즘 읽는 책들은 교육학 전공서적이라기보다는 여러 분야의 교양서들.. 더보기
이제는 게임이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3년 3,4월호)에 기고한 글 TED 영상 문제로 모바일 페이지에서는 본문 일부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게임이다세상을 바꾸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 지난 2012년, 한국 사회를 휩쓴 ‘열풍’을 꼽아보라면 아마 스마트폰 게임 ‘애니팡’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애니팡의 형식은 알 사람은 이미 다 아는 고전에 가깝다. 하지만 그 이전의 유사한 게임들과 달리, 애니팡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더불어 국민메신저로 등극한 카카오톡과 연동한 덕분에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출시된 지 40일 만에 이용자가 1000만을 넘어섰고, 74일 만에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고 하니 두 달여 사이에 국민 40퍼센트가 즐기는 대중적인 게임이 된 셈이다. 또한 애니팡의 성공에는 못 미치.. 더보기
이 시대의 이방인, 대학원생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3년 1,2월호)에 기고한 글 이 시대의 이방인, 대학원생과 대나무숲에 그려진 대학원생의 초상 대학원생으로 2년 반을 살았지만 유독 2012년 하반기에는 대학원생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가장 큰 계기는 아마도 10월에 터진 ‘교수 집 개밥 주는 대학원생’ 논란 때문이었을 것이다.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에서 대학원생 인권 실태를 조사·발표한 뒤, 교수들의 사적인 업무와 인권침해에 시달리는 대학원생들의 처지에 사회적 관심이 모아진 시기였다. 하지만 그 열기도 잠시,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며 대학원생 이슈는 사회적 관심에서 다시 멀어졌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유독 정책 이슈 없이 인물 중심으로 전개되어서이기도 하지만, 지난 총선이나 대선을 돌이켜 봐도 애초에 ‘대학원생’.. 더보기
함께하는 성장과 진화 <무한도전>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2년 11,12월호)에 기고한 글 함께하는 성장과 진화 컴퓨터가 없던 어린 시절, 친구들 없이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은 대개 TV를 보는 것이었다. 심지어 일요일 오전에는 을 보겠다며 누가 깨워주지 않아도 벌떡벌떡 일어나던 기억이 난다. 요즘에는 TV 콘텐츠가 유통되는 방식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예전처럼 긴장감 있게 ‘본방사수’를 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방송시간대가 되면 나를 설레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네가 토요일 여섯시 반에 방송된다면 나는 다섯 시부터 설레기 시작할거야” 바로 이다. 의 성장 에 대해, 그리고 을 통해 할 수 있는 얘기는 넘쳐난다. 오죽하면 책도 나왔다. 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을 이야기하는 일종의 비평집이다. 이 책.. 더보기
무한도전의 혁신, 혁신학교의 도전 무한도전의 혁신, 혁신학교의 도전 다른 글에서도 다뤘지만, 이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예능프로그램의 지평을 확장하며 계속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매 주 도전/특집'이라는 형식성 덕분이다. 김태호 PD 역시 에 실린 인터뷰에서“무한도전의 역사는 시스템 바꾸기의 역사”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설명은 ‘도전’을 바로 언급하지 않는다. 의 역사는 한마디로 시스템 바꾸기의 역사다. 초창기 시절, 촬영 현장의 재밌는 분위기가 방송에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 걸 고민하게 됐다. 붐 마이크 1대, 카메라 2대로 6명의 작은 소리와 디테일한 움직임을 다 담을 수가 없었다. 이것은 기존의 시스템을 답습하던 제작진 잘못이다.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야외 버라이어티에 집단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했고, 각자.. 더보기
관계맺음 안에서의 성장: <건축학개론>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2년 9,10월호)에 기고한 글 관계맺음 안에서의 성장으로 짚어보는 연애와 교육 ※ 주의 : 이 글은 영화 〈건축학개론〉과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가장 화제가 된 영화는 〈어벤져스〉이다. 〈어벤져스〉는 이전에 이미 다른 작품들을 통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영웅들을 한 화면에 모아 놓은 만큼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압도적인 흥행 1위를 달성했다. 〈어벤져스〉를 보고 나온 관객들은 대개 화려한 CG와 액션 신을 이야기하며 후속편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곤 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게 만든 영화가 있다. 바로 〈건축학개론〉이다. 〈건축학개론〉을 보고 나온 관객들은 트위터에, 온.. 더보기
김연아 교생실습 논란 다시 읽기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2년 7,8월호)에 기고한 글 김연아 교생실습 논란 다시 읽기개인에 대한 응징이 아닌, 학교의 역할에 대한 고민으로 나에게 5월은 교생실습의 추억이 있는 달이다. 내가 직접 교생실습을 갔던 건 벌써 3년 전이지만, 올해는 우연찮게 마침 5월에 교생 때 교과 지도를 맡아 주셨던 선생님을 뵐 기회가 생겨 오랜만에 추억을 되새기게 되었다. 그런데 선생님을 뵙고 며칠 지나지 않아 갑자기 ‘교생실습’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는 등 사회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무슨 일을 해도 뉴스가 나온다는 스타, 김연아 선수 때문이었다. 소위 ‘김연아 교생실습 논란’의 전개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5월 14일, 프레시안에 김연아 선수의 맥주 광고 출연을 비판하는 칼럼이 실렸다. 이 칼럼의 .. 더보기
《反지성 프로젝트 vol.2》와 2011년 서울대학교 본부점거농성 에서 내는 격월간 교육전문지 (2012년 5,6월호)에 기고한 글 《反지성 프로젝트 vol.2》와 2011년 서울대학교 본부점거농성 ‘대학의 교육 불가능’에 대한 또 하나의 이야기 흔히 대학을 지성의 전당이라 부른다. 그런데 그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반反지성’을 전면에 내세운 음반이 출시됐다. 《反지성 프로젝트 vol.2(反지성)》는 작년 말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법인화법 반대의 메시지와 법인화 반대 투쟁의 기억을 노래하기 위해 기획하고 제작한 앨범이다. 수록된 곡은 히든트랙을 포함해 9곡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꽤나 다채롭다. 앨범이 시작된 계기는 분명 투쟁인데 전투적인 곡들보다는 성장과 아픔을 이야기하며 듣는 이를 감싸 안는 곡들의 비중이 더 크다. 그래서 이 앨범을 통해 풀어나갈 이야기는.. 더보기